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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좋아서, 그냥 좋으니까 "지역 음악문화 판 바꿔갈 것"

포크 듀오 '이상한계절', '전주에 가면' 음원 발표 / 구도심 활성화 공연 참여…선미촌 기록 연계활동도 / '지역음악 자급자족' 목표

 

 
▲ 김은총 씨가 전주 서학동에 위치한 ‘이상한계절’의 작업실에서 지금까지 발매된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전주에 가면 수많은 한옥과 먹거리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따스한 온기가 있다는 것…한결같은 여유가 날 기다려 주는 곳 그곳. 숨 가쁜 나날과 일상에서 벗어나 느릿해도 괜찮아. 너와 나는 지금 전주니까-.”( ‘이상한 계절’의 신곡 ‘전주에 가면’중)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이 지역음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주에 가면’ 음원을 발표했다.

   
▲ 덕진공원을 배경으로 한 ‘전주에 가면’ 앨범 자켓 사진.

김은총(30·싱어송라이터) 씨와 박경재(30·기타리스트) 씨로 구성된 ‘이상한 계절’은 활동을 시작한 지 6년 남짓이지만 벌써 전주의 클럽과 축제에서 400회 이상 공연하고 일곱 번의 앨범을 발매했다. ‘전주에 가면’은 ‘이상한 계절’이 지난 2015년 전주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신진예술가에 선정돼 만든 곡이다.

“ ‘키스하지 말걸’ 등 저희 노래 모두 덕진공원, 호반촌 등 전주에서의 경험을 담고 있어요. 그러다가 압구정, 신촌, 홍대 등 서울 동네 이름이 들어간 음악은 익숙하게 소비하면서 ‘전주가 들어가면 왜 촌스럽게 여길까’하는 의문, 약간의 반발심(?)이 들더라고요. 제대로 ‘전주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 팔복예술공장을 배경으로 한 프로필 사진

노래는 김은총 씨가 전북대 입학을 계기로 전주에 처음 와 머물며 느낀 심경의 변화를 따라간다. 2년간 곡을 다듬은 끝에 지난 11월 27일 ‘전주에 가면’이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출시됐다. 음원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가사 등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전주가 고향도 아닌데 왜 전주 노래를 부르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어요. 난 순수하게 전주가 좋아서 한건 데 진정성이 훼손되진 않을까 우려도 됐죠. 2년간 치열하게 고민한 결론을 가사에 담았어요. 전주는 부족한 나라도 기다려주는 곳. 느릿해도 괜찮아, 따스하게 안아주는 곳. 그런데 어떻게 떠나고 안 사랑할 수 있겠어요.”

‘이상한 계절’의 활동 목표는 ‘지역음악 자급자족’이다. 지역에서 만들고 나눠서 새로운 지역 음악을 생산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

동시에 ‘지역’을 생각한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글로컬리즘’수업이 인상 깊었던 탓이다. 구도심을 공연문화로 활성화하는 ‘아방가르드 인 서학’, 청년음악극장에서 하는 ‘다움콘서트’등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폐쇄적인 선미촌 안 다양한 주체의 삶을 기록하는 ‘안녕, 선미’프로젝트도 마쳤다. 장기적으로 음악으로 지역에서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꾼다.

“전주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면 관객들이 당연하게 ‘서울 언제 올라가냐’고 물었어요. 전주에는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죠. 전주에서 지역 음악인들이 자랑스럽게 활동을 하도록 기존 판을 바꿔갈 겁니다.”

출처 -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1144793